박종권의 酒食雜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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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권의 주식잡기(酒食雜記)] 이강제강(以强制强)
박종권의 酒食雜記 [사진=박종권 칼럼니스트] 이강제강(以强制强) 고대 중국은 우리를 동이(東夷) 또는 예맥(濊貊)으로 불렀다. 모두 ‘오랑캐’라는 의미이다. 동이가 동쪽 오랑캐라면, 예맥은 만주지역을 아우르는 북방 오랑캐를 지칭한다. 오랑캐는 언어와 풍습이 다른 이민족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유대인이나 희랍인이나 로마인들이 자신을 제외한 변방 종족을 바바리안(Babarian)으로 불렀던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중국인이든 유대인이든 희랍인이든 로마인이든 모두가 이민족을 낮잡아 취급하면서도 두
2017-09-20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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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권의 酒食雜記] 가을의 편지
박종권의 酒食雜記 [사진=박종권 칼럼니스트] 가을의 편지 박종권 칼럼니스트 가을은 눈으로 온다. 짙푸르게 빛나던 장미 이파리가 문득 사위면서 계절이 바뀐다. 신록은 이미 추억이다. 여린 혀 끝으로 봄을 핥던 새순은 묵직한 녹음을 둘렀다. 그렇다. 청춘은 푸르름으로 빛나고, 그것만으로도 아름답다. 붉은 입술의 꽃잎은 아름답지만, 어디 열흘 붉을까. 꽃잎 진 자리에 열매가 돋는다. 코스모스가 파란 하늘을 덮고, 고추잠자리가 빨갛게 달아오른다. 가을은 코로 온다. 때론 상큼하고, 때론 구수하며, 때론 아픈
2017-09-13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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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권의 酒食雜記] 후흑(厚黑)의 시대
박종권의 酒食雜記 [사진=박종권 칼럼니스트] 후흑(厚黑)의 시대 낯이 두껍기로는 단연 유비(劉備)다. 처자를 적의 수중에 남겨두고 달아나고, 종친의 나라도 미안한 척하며 가로챈다. 서른 살 아래 손권(孫權)의 누이동생과 부끄러운 척 결혼하고,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는 척 귀를 감싼다. 단지 유(劉)씨라는 이유로 황제가 되겠다고 한다. 그야말로 면후(面厚)다. 속이 시커멓기로는 조조(曹操)다. 그의 사전에 ‘쪽팔림’이란 없다. 수염을 잘라 목숨을 구하고, 배신을 우려해 은인을 죽인다. 내가 죽어야 세상
2017-09-06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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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권의 주식잡기 酒食雜記] “닥치고 쏘라”
[사진 = 박종권 칼럼니스트] “닥치고 쏘라” 악당은 말이 많다. 그냥 쏘면 될 것을 주절거리며 시간을 끈다. 아마도 순간을 즐기는 것일까. 어김없이 주인공에게 반격의 기회가 온다. 주인공은 방아쇠를 당기고, 악당은 쓰러진다. 차이는 하나다. 악당은 쏘기 전에 말하고, 주인공은 쏘고 나서 말한다. “더럽게 말이 많군!” 영화 007시리즈 이야기이다.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죽지도 않고, 때로는 두 번 살면서 속편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그래서일까. “닥치고 쏘라(Don’t talk, just shoot!)
2017-08-30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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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권의 주식잡기酒食雜記] ‘치킨 게임’과 목계(木鷄)
[사진=박종권 칼럼니스트] 박종권의 酒食雜記 ‘치킨 게임’과 목계(木鷄) 닭싸움은 역사가 깊다. 기원전 4000년경에도 있었다는 고고학적 증거가 있다. 고대 인더스문명의 모헨조다로 유적에서도 투계 흔적이 발견됐다. 당시 주민은 닭을 식용이 아니라 ‘스포츠용’으로 길렀다. 세월이 흐르면서 여기에 종교적 색채가 덧칠해졌다. 닭싸움은 고대 중국과 페르시아에서도 성행했다. 범세계적으로 유행한 것이다. 특히 아테네에서는 정치적으로도 활용됐다. 청소년에게 전장에서 불굴의 투지를 함양하는 교육용
2017-08-23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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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권의 酒食雜記] 금단의 요초(妖草)
​박종권의 酒食雜記 금단의 요초(妖草) 금주금주(今週禁酒) 금년금연(今年禁煙). 굳게 결심하지만, 하루 이틀뿐이다.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기 일쑤다. 그래도 담배는 낫다. ‘스스로’ 문제인 것이다. 술은 어렵다. ‘더불어’ 문제이기 때문이다. 혼자 피우는 담배가 함께 마시는 술보다는 자르기 쉽겠지. 정말 그럴까. 담배는 요초(妖草)라 했다. 요사스런 풀이란 뜻이다. 푸르스름한 연기가 폐부에 이르면, 고독이 파도처럼 밀려와 새하얗게 부서진다. 살랑거리는 바람결이 칼끝 같은 의식을 벨벳처럼 감
2017-08-09 20:00:00
[박종권의 酒食雜記] ​동몽선습과 격몽요결
동몽선습과 격몽요결 몽골인들은 몽고(蒙古)라는 한자 표기를 싫어한다. 뜻이 좋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옥편을 찾아 보면 몽(蒙)은 사리에 어둡다, 어리석다, 어리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무지몽매(無知蒙昧)하다거나 계몽(啓蒙)을 떠올리면 된다. 칭기즈칸이 세운 대제국을 애써 멸시하는 듯한 이름짓기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멍구’가 아니라 ‘몽골(Mongol)’이라고 현지인들은 힘주어 발음한다. 그런데 몽(蒙)에는 백년대계의 원대한 포부가 담겨 있다. 주역의 건(乾), 곤(坤), 둔(屯) 다음 네번째
2017-08-02 20:00:00
[박종권의 酒食雜記] 기후와 문화(1)
기후와 문화(1) 기후가 문화를 만든다. 에스키모의 코 인사는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살갗 접촉방식이기 때문이다. 악수를 하기엔 손이 너무 시리다. 아프리카 마사이족은 얼굴에 침을 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너무 건조해서일까. 장례문화는 극히 기후종속적이다. 사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이 날씨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이다. 온대의 평야지대는 매장이 보편적이다.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실 흙이 비옥하다는 말은 그만큼 유기물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유기물은 지구에 머물렀던 동식물의 존재 흔적이다. 식물
2017-07-26 20:00:00
[​박종권의 酒食雜記] 외로운 친구
박종권의 酒食雜記 칼럼니스트 외로운 친구 에베레스트는 외롭다. 혼자 높은 것이다. 달리는 황영조도 외롭다. 혼자 앞선 것이다. 호랑이도 외롭다. 일산불용이호(一山不容二虎), 하나의 산에 두 마리의 호랑이가 공존할 수 없는 것이다. 소나무도 잣나무가 없으면 쓸쓸하다. 혼자 무성하면 무엇 하나. 기뻐해줄 잣나무가 없다면 말이다. 그래서 송무백열(松茂柏悅)이다. 친구가 없다면, 세상 속에 혼자인 것이다. 부처도, 공자도, 예수도 그랬던 것일까. 몇 년 전 ‘슬픈 붓다, 슬픈 공자, 슬픈 예수’란 제목의 세 권 연작이
2017-07-19 20:00:00
[박종권의 酒食雜記] 복(伏)과 복(福) ​
박종권의 酒食雜記 복(伏)과 복(福)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당구풍월(堂狗風月)이다. 그러고 보니 개 짖는 소리가 묘하다. 컹컹, 멍멍, 왈왈 한다. 공자(孔子)의 중국 발음이 ‘컹쯔’, 맹자(孟子)는 ‘멍쯔’다. 그렇다면 ‘컹컹’은 공자 말씀을, ‘멍멍’은 맹자 말씀을 강조하려는 것일까. 왈왈 짖는 것은 공자왈, 맹자왈의 ‘왈왈(曰曰)’이다. 따라서 인간들의 허튼소리보다 개소리가 품격이 있다. 잡소리도 없다. 그저 본능에 따라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온 몸으로 짖
2017-07-12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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